거북이 코에 박혀있던 플라스틱 빨대사건 이후로 다회용 제품을 사용하는 것은 이젠 자연스러운 선택이 된 것 같다.
게다가 환경부의 일회용품 사용규제로 인해서 다회용품 사용은 필수가 되기도 했다.
아직까진 처벌이 되진 않지만 올해 11월부터 처벌된다고 하니 이제 더 미루기도 힘든 사실이다.

다회용 빨대 종류로는 실리콘 빨대, 스테인리스 빨대, 유리 빨대, 쌀 빨대 등이 있다.
개인이 혼자서 사용하는 것이라면 어느 것을 선택하든 큰 불편함이 없겠지만 카페나 식당에서 사용하려면 다회용 빨대의 장단점을 잘 따져봐야하며 업장에 맞는 재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일단 업장에서 장기적으로 사용 가능한 재질은 유리, 실리콘, 스테인리스, 트라이탄 등이 있다.
나는 다회용 빨대를 구매할 때 실리콘과 트라이탄은 애초부터 배제했다.
실리콘소재는 장점이 많긴 하지만 단점이 너무 크다. 먼지가 잘 붙는다는 점이 제일 큰 흠이다. 이미 사용하고 있는 주방기구 중에도 실리콘 소재가 많은데 잘 보면 먼지가 항상 묻어있는데 그게 음식물에 혼입돼서 내 입으로 들어오는 게 너무너무 싫었다. 그래서 실리콘은 많은 장점을 안고 있어도 바로 배제할 수 밖에 없었다.
트라이탄의 경우에는 유리처럼 투명하고 잘 깨지지 않으며 내열성이 좋아 열탕소독도 가능한데 흠집이 잘 난다. 흠집난 미세한 틈 사이로 스며들 세균 번식이 걱정이 되기도 했고(개인적인 걱정일 뿐 증명된 바는 없다.) 흠집이 눈에 잘 띈다는 점이 싫어서 배제했다.
오늘은 유리와 스테인리스를 비교해 보려고 한다.

유리 빨대
최고급 독일유리, 내열유리로 만든 것을 사용했다.
장점
1. 투명해서 시각적으로 예쁘다.
-사람들은 투명하게 잘 보이는 것을 선호하며 예쁘다고 여기는 경향이 강하다. 실제로 감성적이다 라는 평을 받기도 했다.
2. 좋은 재질을 고른다면 장기간 사용 가능하다.
-유리 빨대도 어느 업체가 생산하느냐에 따라 유리 퀄리티가 달라지고 어떤 유리를 사용했느냐에 따라 다르다. 강화유리로 만든 유리빨대는 의외로 잘 안 깨진다. 100cm 높이에서 떨어트려도 멀쩡하다.
3. 세척이 용이하다.
-안이 투명하므로 이물질 묻은 것이 잘 보이므로 위생적으로 사용이 가능하다.
강화유리의 경우에는 열탕소독도 가능하다. 열에 약한 유리로 만들어진 경우에는 불가하다.
단점
1. 유리 소재라 관리하기가 힘들다.
-강화유리여도 유리는 유리다. 언젠간 깨지기 마련이다. 소재 특성 상 깨지는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 유리빨대가 잘 깨지는 조건이 있다. 수직으로 힘을 받으면 백 프로 깨진다. 수평으로 떨어지면 잘 안 깨지는데 수직으로, 구멍이 있는 음용구 쪽으로 충격을 받으면 열에 아홉이 아니라 열이면 열, 무조건 깨진다.
이게 치명적인 단점이다.
손님이 음료를 마시는 중에 빨대가 깨지게 되면 골치 아파진다. 차가운 음료를 마실 때 대부분 빨대로 음료를 위 아래로 휘젓거나 동그랗게 원을 그리며 젓는다. 이 때 얼음이나 컵의 하단부에 부딪히게 되면 유리 조각이 떨어질 수도 있다.
이건 경우로 지레짐작하는 게 아니고 이미 경험이 있다. 음료 제공 후에 손님이 유리빨대 사용하다가 깨진 조각을 먹을 뻔 했다고 알려줬던 적이 있다. 다행히도 좋은 손님이셔서 화를 내시진 않고 잘 풀리긴 했는데 다른 손님이었다면 또 어떤 일이 벌어질 지 모를 일이다.
2. 스크래치가 난다.
-빨대를 세척하려면 길고 얇은 세척솔을 써야하는데 솔이 대부분 스테인리스 소재로 만들어지다보니 세척하다보면 긁히게 되는 경우가 있다. 플라스틱은 긁히면 그 사이로 세균이 번식할 수 있어서 긁히면 안 좋지만 유리는 열탕소독이 가능해 그런 위험은 적다. 그렇지만 육안으로 긁힘이 잘 보여서 그게 아쉬운 점으로 남는다.
스테인리스 빨대
장점
1. 내구성이 좋다.
2. 열탕소독이 가능해 위생적이다.
3. 뜨거운 음료에도 사용이 가능하다.
단점
1. 제대로 세척되었는지 확인이 불가능하다.
-유리빨대를 세척하다보면 레몬이나 자몽의 펄프들이 장시간 방치돼서 마르면 생각보다 잘 안 떨어진다. 유리는 투명해서 보면서 세척이 가능하지만 스테인리스는 안을 볼 수가 없으므로 세척을 잘 해야한다.
2. 음료 온도에 따라 빨대의 온도도 달라진다.
차가운 음료에 빨대를 사용하다보면 어느 순간부터 입술의 온도가 떨어진다. 빨대가 지나지게 차가워지기 때문이다. 중장년층은 비선호할 느낌이다. 뜨거운 음료는 화상의 위험까지 있다.
빨대의 온도 변화 문제는 음용구 쪽에 실리콘 피스를 끼우면 간단히 해결되는 단점이기는 하다. 단 뜨거운 음료에 사용하는 것은 제외다.
3. 연마제 제거 작업은 필수다.
-구매 후 사용 전에 연마제 작업은 필수다. 연마제 제거를 하지 않으면 불쾌한 냄새나 맛을 느낄 수 있다. 초기에 연마제 제거만 잘 하면 그 뒤로 세척은 크게 힘든 것이 없다.
4. 입에 닿는 부위가 유리보다 마감처리가 덜 부드럽다.
-베일 정도의 날카로움은 아니지만 피부에 콱 찍으면 찍혀서 피가 조금 날 정도의 날카로움은 있다.
어느 소재든 다회용 빨대는 영업자의 입장에서 도움이 되는 건 하나도 없는 자재인 것 같다.
바쁜 매장에서 다회용 컵 사용도 힘든데 빨대 안을 일일히 전용 세척솔을 이용해 세척해야 한다는 점과 세척을 했으면 또 잘 말려야 하는데 번거롭기 짝이 없다.
게다가 빨대는 컵 사이즈에 따라 길이도 달라져야 하고 버블티에 들어가는 타피오카 펄 같은 큰 내용물이 음료에 들어간다면 그 사이즈에 맞는 빨대를 써야 하기에 여러 가지 사이즈로 구비해야 해 초기 비용이 많이 든다는 점도 있다. 보관할 때에도 자리 차지한다는 불편함도 있다. 단점을 꼽자면 한도 끝도 없다.
다회용 빨대는 스테인리스를 제외한 실리콘, 트라이탄, 유리 소재는 비영구적이다. 실리콘은 찢어지는 경우가 있을 수도 있고 트라이탄은 흠집으로 인한 위생 이슈, 유리는 다른 재질보다 잘 깨진다. 비용면에선 장기적으로 도움이 될 진 몰라도 세척 비용이나 도난 또는 분실, 주기적으로 교체해야하는 비용 등을 따져본다면 큰 메리트가 없는 것이 아닌가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규제나 환경적인 측면에서 다회용을 무조건 사용해야한다. 불편해도 어쩔 수 없다는 것이다.
3~4년 전에 유리와 스테인리스 중에 고민하다가 결국은 유리를 구매했는데 사용하다보니 점점 불안해져서 결국 얼마 전에 스테인리스 빨대를 구매해 사용하고 있는데 나름 만족감을 느끼며 약간의 아쉬운 점을 곱씹으며 잘 사용하고 있다.
결론
유리도 크게 나쁘진 않지만 사용자의 부주의로 인해 위험도가 올라간다는 점이 제일 큰 흠이다. 특히 음료를 저을 때 난 그렇게도 불안했다. 음료 제공하면서 유리 특성을 설명하고 절대 수직으로 찍지 말아달라고 요청을 했지만 수많은 사람들에게 일일이 설명하고 안내하기도 힘들었다.
만약 유리 빨대를 구입하길 원하다면 시중에 나온 것 중에 음용구 마감처리를 잘 한 것과 내열강화유리 소재를 사용한 것으로 골라야 그나마 장기간 사용 가능하고 덜 다친다. 싸구려 유리로 만든 건 깨질 때 난잡하게 깨지고 처리하기도 힘들다. 내구성은 두 말할 필요도 없다.
스테인리스 빨대의 큰 장점은 내구성과 일부러 장난치지 않는 이상 다칠 위험이 크지 않다는 점이다. 더불어 위생적으로 관리도 쉬운 편이고. 커피 머신 위에서 건조시키기에도 쉬운 편이다.
뭐가 됐든 매장 내에서 다회용 빨대는 이제 필수다. 각 소재마다 장단점이 있으므로 각 매장의 컨디션과 형편에 맞게 소재를 골라 쓰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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